아시아 최대의 폭포 황과수폭포
안순은 귀양에서 멀지 않지만, 하루하루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도시였다. 폭포의 웅장함, 동굴의 고요, 옛 성곽의 무게, 그리고 계절이 만들어낸 꽃의 풍경까지 이어져, 짧은 일정 속에서도 색다른 인상을 남겼다. 이번 여행은 그 다양한 감정을 따라간 시간이었다.
여행은 황과수 폭포에서 시작했다. 멀리서부터 물소리가 두껍게 깔리더니, 가까워질수록 안개 같은 물방울이 공기 전체를 차갑게 만들었다. 폭포 앞에 서면 물줄기가 커튼처럼 시야를 가리고, 얼굴에 닿는 미세한 물방울 때문에 한동안 자리를 뜨기 어려웠다. 수막 통로를 따라 안쪽을 걸을 때는 바깥 소리가 싹 지워지고 폭포 소리만 귓속을 가득 채웠다. 숫자로만 보던 높이 약 77.8m, 폭 약 101m라는 크기가 현장에서 제대로 실감난 순간이었다.
바로 옆의 기석박물관은 폭포와는 결이 다르다. 한 바퀴 천천히 돌다 보면 무늬와 색이 기막힌 원석들이 눈을 잡아끈다. 화려한 퍼포먼스는 없지만, ‘돌이 이렇게까지 다채로울 수 있구나’ 싶은 돌들이 몇 번씩 나온다. 황과수 풍경구 내 소규모 전시관으로 운영되는 곳이라 차분히 둘러보기 좋았다.
용궁 풍경구는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다. 입구에서 배를 타고 지하강으로 들어가면 공기가 한 톤 낮아지고, 조명에 비친 석순과 석주가 물에 반사돼 느리게 흔들린다. 노 소리 외에는 거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동굴 속 ‘정적’이 풍경의 일부가 된다. 보트로 지하하천을 따라 이동하며 감상하는 방식이 이곳의 핵심이었다.
야랑동은 상대적으로 조용해서 좋았다. 규모가 압도적이진 않지만, 물길과 종유석이 어울린 구간이 차분했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닥에 닿을 때 생기는 짧은 울림이 계속 이어지고, 그 소리 때문에 발걸음도 자연스레 느려졌다.
천룡툰보에선 시간의 속도가 또 달라졌다. 돌담과 성곽이 남아 있고, 골목을 걷다 보면 명대 군진 이주민의 생활 흔적이 겹겹이 보였다. 상업화가 지나치지 않아 ‘사람이 사는 마을’의 결이 남아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패릉하대교에 서면 현대적인 풍경이 한 번에 들어왔다. 강 위로 약 370m 높이의 현수교가 G60 고속도로를 품고 길게 뻗어 있다. 사진으로는 크기가 잘 안 잡히는데, 실제로 난간에 서서 아래를 보면 산과 강, 도로가 한 프레임에 들어와 시야가 확 열린다. 2009년 개통, 주경간 1,088m라는 데이터가 현장에서 납득되는 순간이었다.
마지막은 평패만무벚꽃화원. 계절만 맞으면 들판이 분홍색으로 환해진다. 바람이 살짝만 불어도 꽃잎이 우수수 흩날려 길 위가 금세 얇게 덮이고, 어디서 찍어도 사진 배경이 완성된다. 행정구역상 귀안 신구 고봉진 북쪽, 홍풍호 상류 쪽 대규모 단지로 안내되며, 무료·성수기 예약제가 적용된다. 마지막 여행지를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좋았다.
이 일정은 하루마다 색다른 경험을 만들어 줬다. 황과수 폭포의 웅장함으로 시작해, 기석관의 세밀한 돌의 무늬에 감탄하고, 용궁과 야랑동의 마음을 비우고, 천룡툰보의 돌길에서 과거를 밟고, 바링허 대교의 거대한 스케일로 시야를 열고, 벚꽃 화원의 색으로 부드럽게 정리했다. 단순히 풍경을 본 것이 아니라, 각 장면마다 좋은 추억들을 만들어준 여행이었다.
위 내용은 고객님께서 직접 다녀오신 여행에 대해 작성하신 후기입니다.